삶을 함께 고민하는 회사

최근의 코로나 시국은 우리가 해 왔던 인력관리 및 사내 복지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현실에 대입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집에서 일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지하철은 지옥철인데 근무시간은 왜 9시~18시일까? 아이가 학교를 못 가게 되었는데 부모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부의 문제가 아니게 되어버린 전염병의 현실에서, 우리는 규정에는 있지만, 막상 사용하기 힘들었던 각종 유연근무제도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OO 이사는 2년 전 쌍둥이를 갖게 되어 한 달간의 육아휴직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갑작스레 셋이나 되어버려 아내 혼자 육아를 하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었지만, 일단 아내가 조리원에 있는 동안에 아빠로서 큰 아이의 양육을 책임졌고, 복귀 시점에서 육아휴직을 연장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육아휴직의 연장을 권유했지만 회사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라 쉽사리 결정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다른 방안으로 휴직이 아닌 재택근무를 신청하게 되었고,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게 되면서 큰 아이의 등하원을 책임지고, 갓 태어난 쌍둥이가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만족도가 컸다고 합니다.

박OO 대리는 이가건축에 입사하여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입사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오래 아프셨던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가족 돌봄휴가를 신청할까 상담도 받았습니다.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이지만, 이가건축의 사원으로써 당연히 휴가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가족의 도움으로 돌봄휴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또 다른 가족이 대리님에게 찾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일로 상담받았던 일이 기억났고, 이 회사라면 그 때처럼 지금도 직원을 이해하고 지원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임신한 직원에게 근로시간 2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를 제안하였고, 현재 박OO 대리는 오전 9시에 출근하여 오후 4시에 이른 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OO 과장은 누구보다도 회사 일에 적극적이고 일밖에 모르는 인재입니다. 업무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해 자기계발에도 열심인 그에게 올해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회사가 먼저였던 이과장에게는 기쁨도 잠시 모든 여성 직장인이 갖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조심히 다가와서 임산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문의하면서도 회사에서 난감해할까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고, 지원부서에도 아이를 가진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같이 기뻐하며 흔쾌히 제도를 안내하여 현재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여 10시~17시 근무를 시행 중입니다.

강OO 사원은 지난 3월에 본인을 뺀 모든 가족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시설에 격리하는 시기가 아니라서 확진된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었는데, 기저질환이 있는 부모님의 건강이 매우 걱정되었습니다. 상태가 악화되면 바로 병원으로 모시고 가야해서 강사원은 가족돌봄 휴가를 신청하였습니다. 최근의 상황에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급으로 명시해 놓은 휴가입니다. 회사의 지원과 강사원의 발빠른 대처로 가족들 모두 힘든 시기는 있었지만 건강하게 완치되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업무방식을 도입하면서 실제로 잘 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의 꿈이 이상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을까. 회사 운영과 인력 관리에 있어서 규정과 현실이 잘 맞아 떨어질까. 하지만 이가건축은 코로나와 MZ세대들의 입사로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우리가 시도한 유연근무제도들이 성공했다고 확신합니다.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고 업무 효율성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직원의 고민을 회사가 완벽하게 해결 해 줄 수는 없지만 도움은 줄 수 있고, 직원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출근하여 업무에 집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경험들을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업무 방식을 연구하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어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