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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정착 후, 오히려 매출은 늘었다 : (주)디에프코리아
- 2020년 노사발전재단 일·생활균형 사업주단체 협력사업 업종별 우수 사례(한국외식업중앙회 소속)-
워라밸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회사
㈜디에프코리아 강창민 대표, 박상박 과장 인터뷰
흔히 외식업계는 워라밸을 실천하기 힘든 업종이라는 인식이 있다. 더불어 ‘워라밸을 지키면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지는 않을까?’ 등의 걱정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일·생활균형 제도 시행을 통해 매출 상승과 근로자 장기 근속을 달성한 외식기업이 있다. 바로 ‘마녀주방’, ‘퀸즈블랙’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디에프코리아 이야기로, ㈜디에프코리아는 노사발전재단에서 추진한 2020년 일·생활균형 사업주단체 협력사업 업종별 우수기업 사례로 발굴되었다.(한국외식업중앙회 소속)
Q. 안녕하세요 강창민 대표님, 박상박 과장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창민 대표 (이하 ‘강’) : 안녕하세요. 디에프코리아 대표 강창민입니다. 저는 외식업 경력 9년차로, 청년창업부터 시작해서 ㈜디에프코리아 법인을 16년도에 설립했습니다.
박상박 과장 (이하 ‘박’) : 디에프코리아 경영지원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상박 과장입니다. 저는 2014년에 홀 알바생으로 일하며 디에프코리아와 인연을 맺었어요. 졸업 후엔 금융회사에 다니다가, 2017년에 디에프코리아가 법인회사로 전환하면서 강창민 대표님으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때 입사해서 지금까지 4년째 근무 중입니다.
㈜디에프코리아 경영지원팀 박상박 과장
Q. 디에프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요.
강 : 디에프코리아는 ‘마녀주방’ 브랜드를 필두로, 외식업 프랜차이즈와 직영점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마녀주방 외에 ‘퀸즈블랙’, ‘퀸즈블루’, ‘당신은 지금 치킨이 땡긴다’ 등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요. 저희는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기업체가 되자’를 모토로 이탈리안 레스토랑뿐 아니라 치킨 브랜드, 햄버거 등 외식 분야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좌)마녀주방 인테리어 컨셉/ (우)마녀주방 푸드 컨셉 (출처 : ㈜디에프코리아 홈페이지)
Q. 박상박 과장님, 금융회사에 다니다가 이직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있었나요?
박 : 금융회사에 다닐 땐 ‘워라밸’이 없었어요. 새벽 2, 3시에 퇴근해서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출근하는 때도 있었고요. 조직 문화도 수직적이고 경직돼 있어서 개인 시간을 갖기도 힘들었죠. 지쳐있던 상황에서 대표님께서 입사를 제안하셨어요. 대표님은 평소에 일과 생활은 철저하게 분리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고 계셨기에 워라밸에 대한 공감대가 있음을 알 수 있었죠. 그래서 흔쾌히 이직을 할 수 있었어요.
Q. 현재는 워라밸이 가능한가요?
박 : 원래도 대표님이 직원들을 배려해주시는 편이었지만, 일생활균형 제도를 도입한 후엔 워라밸이 더 잘 지켜지고 있어요. 현재는 회사생활에 매우 만족합니다.
시차출퇴근제와 선택근무제로
스트레스는 DOWN, 자기 계발은 UP
Q. 일생활균형 제도 도입 과정이 궁금합니다.
강 :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출근하고,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에 퇴근하는 시차출퇴근제는 2018년에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는 사실 대표인 제가 먼저 제안했는데요. 저와 공동대표 모두 자차로 출퇴근을 했는데, 출퇴근 시간에 차가 너무 막혔거든요. 그래서 제가 근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먼저 제안했고, 회사 직원들과 다 같이 회의한 끝에 출퇴근 시간을 직원이 선택하여 근무할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하게 됐죠.
Q. 시차출퇴근제 시행 이후, 10시에 출근하는 직원이 많아졌나요?
박 : 저는 관공서랑 업무시간도 맞춰야해서 9시 출근을 선호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10시에 출근하고 있어요. 시차출퇴근제가 좋은 건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출퇴근 스트레스가 사라져 직원들이 매우 만족해하고 있죠.
Q. 선택근무제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강 : 2017년에 도입한 선택근무제는 일주일에 40시간 근무시간을 채우되 직원들의 사정에 따라 요일별로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시행 이후 직원들이 은행·병원 방문 등 개인 업무를 더 편하게 볼 수 있게 됐어요. 운전면허를 따거나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는 등 자기 계발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죠.
박 : 저 같은 경우는 회계 1급 자격증 수업을 들을 때 도움이 됐어요. 수업이 있는 날은 한시간 일찍 퇴근하고, 다음날은 한 시간 더 일하면 됐으니까요.
㈜디에프코리아의 기업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무실 전경
워라밸 제도 도입 후 장기근속 늘고, 매출도 향상
Q. 외식 업종 특성상 워라밸을 실천하기 어렵지 않나요?
강 : 슈퍼바이저분들이 특히 어렵죠. 매장이 오픈하거나 어려울 땐 지원을 나가야 하는 등 추가 근무가 자주 발생하니까요. 그래서 초과 근무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 휴무 또는 추가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 있어요.
Q. 유연근무 도입 전 직원들의 직종 별 근무 형태는 어떠했나요?
강: 디자인팀과 마케팅 팀은 인터넷으로 업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직종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온라인 회의 등으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홀, 주방 직원들의 경우 사무실이 생기기 전부터 업무 특성상 시간대에 대한 차등은 존재했죠.
Q. 직종별 업무대행자 지정은 어떻게 하셨나요?
강 : 각 부서장들에게 자기 주도적으로 대행자 지정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했어요. 각 부서장들이 기대보다 더 적합한 인원들을 배출해 낼 수 있다 판단하여 부서장들을 믿고 권한을 넘겼는데,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Q. 일생활균형 제도 도입 시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나요?
박 : 제도 도입을 우려하는 분이 한두 명 있긴 했어요. 직원들 사이에 근무태만이 생길 거란 걱정도 있었죠. 하지만 오히려 대표님은 직원을 믿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어요. 직원들을 믿고 책임감을 갖도록 해주신 거죠. 아직까진 제도를 악용하는 직원 없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디에프코리아 사무실 풍경
Q. 워라밸 제도 도입 이후 매출이 줄 것이라는 걱정은 없었을까요?
강 : 하루에 해야 하는 업무의 양은 정해져 있고, 그 업무들만 잘 처리한다면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혹여나 매출 감소가 예상되더라도, 이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고요.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설명하니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해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게 됐습니다.
2019년의 경우 제도 시행 전인 2018년 대비 31%의 매출 상승이 일어났어요. 작년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크게 떨어질 거로 생각했지만 방어를 잘했고요. 일생활균형 제도 도입 후 생산성과 업무 효율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Q. 장기근속 효과는 어떤가요?
박 :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영점 직원이 100명 가까이 되거든요. 제도 도입 전엔 3~6개월만 근무하고 나가는 직원도 많았어요. 하지만 선택근무제를 도입하고 나선 대부분은 퇴직금을 받을 때까지 일을 해요. 다른 직장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직원도 많고요.
외식업의 특성상 한 주방에서 셰프가 퇴사하면 새로운 셰프를 뽑고, 다시 정상화되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요. 이로 인해 매출에도 영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장기 근속이 늘어난 건 정말 큰 플러스 요소죠. 신규직원 채용을 위한 비용과 교육 비용도 아끼게 되니까요.
Q. 직원 간 근무 시간 차이로 인하여 소통에 문제는 없었나요?
강 : 협업이 필요한 팀의 경우 중복 근무시간을 정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12시부터 5시에는 무조건 출근을 하여 업무에 대한 협력을 진행하죠. 직원들끼리 최소한 12시부터 4시까지는 고정적으로 근무하자는 내용은 합의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근무 시간 차이로 인한 소통 문제는 적은 편입니다.
워라밸은 직원과 기업 모두 윈윈하는 좋은 방법이다!
Q. 대표님과 직원 사이에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은데요?
박 : 대표님들도 본인이 대표이사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라고 생각하세요.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같이 일하는 동료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많이 말씀하시고요. 불만이 있으면 직원도 편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라서 이런 제도도 도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일생활 균형 제도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 : 제도 도입 전엔 막연한 걱정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나 일생활 균형 제도는 순수 근무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거든요. 근무량은 동일한데 근무 질은 좋아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오히려 고용주에게 더 좋은 제도가 아닐까요?
직원들의 휴식권을 보장해주는 ㈜디에프코리아의 복지정책
Q. 워라밸이 정착되고 가장 좋은 점은 뭔가요?
박 : 근무 시간을 스스로 짜고, 본인이 업무를 주도하게 되면서 수동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일, 본인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죠. 내가 스스로 내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일하는 태도부터 달라지는 것이죠.
선택근무제를 도입하고 난 뒤,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늘었다.
동료들과 함께 있는 박상박 과장.
Q. 마지막으로 두 분이 생각하는 워라밸이란?
박 : 저는 워라밸의 핵심은 ‘본인이 자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직원 스스로 한명 한명이 일할 시간을 주도적으로 정하고, 개인 생활과 근무 시간에 균형을 잡는 것이죠.
강 : 저는 요즘 근로자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본인 시간을 스스로 활용하고 싶어 하고, 그를 통해서 업무에 더 집중하고 싶어 하는 거죠. 워라밸은 결국 직원과 기업 둘 다 윈윈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기업 입장에서도,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으니까요!
기업의 워라밸을 돕는 <일·생활균형 사업주단체 협력사업>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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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차출퇴근제란? : 주5일, 1일 8시간 근무 시간을 유지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
○ 선택근무제란? : 일정기간(1월 이내)의 단위로 정해진 총 근로시간 범위 내에서 업무의 시작 및 종료시각, 1일의 근로시간을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