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일·생활 균형 근로자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 [우수상-김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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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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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392
판교 직장인 부부의 하루
아이 하나 키우는데도 버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신체적 불편함이 있었던 건 아니었으나 직장이며 거주지이며 그 어느곳 하나 연고가 없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정규 근무시간을 지켜가며 일과 양육의 양립을 지키는 건 너무나도 어려웠고 불편한 일이었다. 매일같이 이른 아침 잠든 아이를 안고 급하게 집을 나서 어린이집을 보내고 출근시간인 8시 이전까지 사무실에 도착해야 하는 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고 스트레스를 늘 동반했었다. 1분이라도 늦을까 매일같이 노심초사 해야했고 5시 정각에 퇴근 하는 건 특별한 사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즉,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었다는 말이다. 물론 스스로 그런 상황에 대해 예민하고 어렵게 생각해서 그런것 일 수 있다고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불과 유연근무가 없던 몇 년 전은 지금과 전혀 상반된 모습 이었음은 변함이 없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2018년 하반기 유연근무가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자율출근 제도의 시작을 알렸다. 초기에는 유연근무를 활용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였으나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제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유용함이 너무나 많음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생활이 달라지고 마음가짐이 달라짐을 알게 되었다. 아이 한 명만 올바르고 곧게 키우자던 우리 부부에게도 둘째 아이라는 희망과 계획을 안겨준 계기가 되었고 2020년 9월 첫째 아이가 7살이 되던 해 둘째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2023년 현재 우리 부부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정된 시간 안에서 마치 로봇과 같이 움직이고는 있지만 내부를 잘 들여다보면 유연근무라는 좋은 제도 안에서 나름의 정해진 룰과 시간 할애 등을 통해 서로 배려하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연고 없이 부부의 힘으로만 맞벌이하며 체계적인 생활을 하고 있음을 다음을 통해 알수 있다.
[나의 시간]
6시에 기상을 한다. 아내보다 먼저 이른 시간 출근 및 퇴근을 위함이다. 출근버스가 있어 7시 출근버스를 타기 위해 6시 45분 아내를 깨움과 동시에 집을 나선다. 다행히 직장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필자는 용인 거주, 부부의 직장은 판교) 7시 30분 이전에 회사 도착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한다. 유연근무 제도 전이었다면 8시 업무 시작 전 일찍 출근했다 정도였겠지만 유연근무로 인해 정상근무 30분
일찍 실시하게 된 셈이다.
[아내의 시간]
내가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고부터 아내는 분주한 아침을 맞이한다. 본인 출근 준비는 물론이고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아들의 등교 준비, 내가 근무하는 직장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둘째 아들의 등원 준비를 동시에 진행한다. 아침밥은 무조건 든든하게 먹여야 한다는 신조 아래 아이들 아침 식사를 챙기고 8시 20분 아내도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선다.
[나의 시간]
오전 9시 즈음 아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회사 1층에서 아내를 기다린다. 둘째 아이는 회사 1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어 엄마와 함께 회사로 도착하면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차는 주차장으로 넣은 역할을 내가 하고 있고 동시에 아내는 자신의 회사로 출근을 한다, 그렇게 두 부부의 그리고 두 아이의 하루가 각각 시작이 된다. 째깍째깍.. 오후 4시 30분. 오전 7시 30분부터 근무를 시작한 지 딱 8시간이 되는 시간이다. 근무시간은 철저하게 지키며, 휴식을 취한다든지 동료들과 차를 마신다든지 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배제하고 최대한 업무시간에 집중하고 최고의 효율을 올린다. 회사는 주 40시간 기준을 한달 평균으로만 지키면 되는 제도로 운영 중이라 평균 8시간 기준을 충족하고선 마무리 하고 퇴근을 한다. 오히려 집중근무를 통해 스케줄 관리를 하니 야근할 필요도 부하가 쌓이는 일도 드물었다. 아이들의 아침을 엄마가 책임졌듯 아이들의 저녁은 아빠가 책임을 진다. 퇴근과 동시에 둘째 아이를 태우고 집으로 오자마자 저녁 준비에 돌입한다. 저녁 6시가 되면 두 아이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어떤이는 회사에 있을 시간 어떤이는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일 수도 있는 시간에 사랑하는 두 아이와 함께 앉아 저녁을 먹는다. 바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 찾아오는 순간이며 오순도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첫째 아이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 배워온 퀴즈, 새로 알게 된 사실 등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둘째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배워온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다. 만약 유연근무가 없었다면 아직도 정상근무는 물론 야근까지 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런 소소한 행복을 알 수 있었을까? 어쩌면 이런 저녁식사 자리도 없었을지도모른다. 저녁 7시가 되면 두 아이를 욕조에 넣어 신나게 물장구치게 하고 집안 정리를 시작하면 아내가 퇴근하고 들어오고 목욕 놀이가 끝난 아이들을 차례로 꺼내면 아내가 닦고 옷을 입히고 다 같이 가족활동을 하는 시간인 8시를 맞이하게 된다. 첫째 아이는 태블릿으로 영어 교육 수업을 시작하고 둘째 아이는 그런 형 옆에서 눈동냥 귀동냥으로 간접 수업을 익히고 수업이 끝나면 다 같이 보드게임이나 장난감 놀이 등 아이들 맞춤형 놀이를 진행한다. 그렇게 밤 10시가 되면 네 가족 모두 한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보며 잠이 든다. 정확하게는 나를 제외한 세 가족이 잠이 들고 새로운 내일을 위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사회적인 이슈나 뉴스 등 을 보면서 12시에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이러한 패턴으로 1년 이상 보내고 있다. 연차 사용을 적극 권고하기에 눈치 보지 않는 휴가 사용이 가능하고 유연근무라는 좋은 제도를 도입하여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힘써준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