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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생활 균형 근로자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 [우수상-류OO]
등록일
2022-12-02
조회수
803
내용

초보 아빠의 워라밸 안내서

 

평범한 내가 특별한 여인을 만났다. 서로 자석처럼 스며들어 사랑을 엎질렀고, 우린 부부가 되었다. 나와 그녀의 조합처럼 우리는 휴식과 일의 균형인 워라밸도 챙겨나갔고, 고된 하루를 마치고 서로의 일상을 안주삼아 기울이는 맥주잔은 우리의 삶을 충만케했다. 동호회에 부부회원으로 가입해 취미도 즐기는 일쉼동체의 여유에 우리는 서로를 닮은 사랑하는 아기와 함께 있는 장면을 꿈꾸게되었다. 산부인과에서 아내는 난임이 아닌, 불임 판정을 받았다. 서로의 격려에 마음을 부여잡고 병원에서 최후의 회임(懷妊)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시험관 아기를 시도했다. 한번의 유산후 기적처럼 회임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기적을 경험한 우리는 비록 더뎠지만 한걸음 한걸음 다가와준 아기에서 온전한 사랑을 주려했다. 초보 엄빠의 서툰 육아에 워라밸과 일쉼동체는 언감생심, 매우 고되었다. 그나마 첫 일년은 아내의 희생으로 인해 그나마 무사히 지나갔건만 아기의 첫돌즈음, 아내가 말했다.

 

여보, 나도 일하고 싶어.”

 

출산과 육아로 졸지에 경단녀가 된 아내에게 아기를 볼모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했다. 그나마 출근이 늦은 내가 직장에는 양해를 구하고 아침 일찍 어린이집으로 등원을 시켰다. 갓돌이 지난 우리 아기는 어린이집에서 가장 어리고, 일찍 등원하는 아이였다. 오후 하원은 아내의 몫이었다. 아이는 만성 중이염이 있어 주기적으로 소독을 하고 투약이 필요했기에, 다른 원아들의 하원시간보다 더 일찍 찾아야했다. 아내는 새로 맡은 직장에서 짬을 내 아기를 하원시키고 돌보다, 내가 부랴부랴 퇴근하면 나와 교대하고 도망치듯 다시 직장으로 회귀해야했다.

 

워라밸은커녕 쉼없는 육아와 눈치보는 직장에 우리는 온종일 켜둔 스마트폰처럼 서서히 방전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내 부주의로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아이의 텅빈 앞니를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내렸다. 더 이상 이대로 살순 없었다. 일쉼동체- 내 삶에도 쉼이 필요했다. 솔직히 퇴사를 고려했다.

 

그렇게 힘들었으면 진작 말을 하지, 우리 회사 그렇게 꽉 막힌 곳 아니야.”

 

팀장님은 육아휴직 관련하여 인사담당자의 자문을 구해주었고, 고용보험이 법적으로 지위를 보장하며, 통산 급여액의 일정분도 지급할 뿐만 아니라, 아빠의 달에는 급여 인센티브 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퇴사를 고려하던 나는 그렇게 우리 사무실 1호 남성 육아휴직자가 되었다. 인수 인계를 철저히 마치고 집으로 온 나의 목표는 간명했다.

 

아기에 대한 완벽한 사랑과 워라밸 챙기기. 그리고 헬로카봇 이기기.’

 

일전에 헬로카봇이란 변신 자동차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는 나보다 항상 같이 있어주는 장난감이 좋다고 했다. 난 심지어 카봇이 그려진 양치컵보다 못한 존재였다. 이번 육아휴직을 빌미로 일과 쉼의 균형은 물론 아기의 1순위가 되리라.

 

초보 아빠의 육아휴직은 실로 우당탕탕이었다. 허나 시간이 지날수록 간명한 것은 바로 같이의 가치였다. 서서히 아이는 내게 마음을 열었고, 나 역시 점차 육아의 달인-까지는 아니지만 초보 딱지를 떼곤 아기와 둘이 마트도 가고 백화점도 가곤 한다. 한손에는 라떼를 한손에는 유모차를 든 라떼파파- 그게 나였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시간, 효율적으로 집안을 정리하면 온연한 나만의 시간이 펼쳐졌다. 세익스피어를 읽으며 오븐에 빵을 구울수 있는 유일한 직업- 워라밸로 쉼이 충만해지니 부부관계도 더욱 좋아졌고, 낮시간을 활용 동호회도 다시 나갈 수 있었다. 얼마전 나는 헬로카봇을 제치고, 아이의 1위로 등극했다. 갱짓빛 삶이 수채화가 되는 순간이랄까.

 

밤을 보낸 자만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육아의 부담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려 했던 그 절망의 끝에서, 정부의 일·생활 균형을 보장해주는 육아휴직의 혜택을 통해 다시 사랑이란 날개를 달고, 쉼 있는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기나긴 밤을 마치고 곤히 잠이 든 아이를 바라보며 속삭인다.

 

우리 곁에 와줘서 고마워. 완벽히 사랑해.”